지난 19일 자정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상인들이 떠난 늦은 시각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5곳이 전소되고 8곳은 일부 타는 등 모두 13곳의 가게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0시26분께 시작돼 6시간여 만인 오전 6시34분께 완전히 진화됐었다. 20일 방문한 화재 현장의 모습은 처참했다. 불에 탄 가게들은 지붕이 주저앉고 검게 그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화재 잔재가 산을 이루고, 곳곳에는 타다 남은 물품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소방 당국의 현장 감식을 지켜봤다. 이번 화재로 식자재를 보관하던 창고가 모두 소실됐다는 상인 윤모씨(59)는 "저쪽 집에서 시작된 불이 우리 집까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