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의회가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시위대를 해산하려 동요 '아기 상어'를 틀었으나, 오히려 시위대가 다 함께 손뼉을 치며 율동을 따라 하는 바람에 역효과가 났습니다.
지난 8일 코로나19 규제에 반대하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수도 웰링턴 국회 앞 잔디 광장을 점거했습니다.
시위대 규모는 다음날 잠깐 수십 명 단위로 줄어들었지만 주말 동안 다시 불어났습니다.
이들은 도심 도로를 막아섰다가 지난 10일 10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 13일 의회 측이 한국에서 퍼져나가 세계적으로 유행한 동요 '아기 상어'의 영어 버전 노래를 틀었으나 시위대가 오히려 율동을 따라 하며 다 같이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해산 시도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앞서 지난 11일 의회는 시위대가 관장에서 해산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먼저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시위대가 임시 배관을 만들어 맞서면서 이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두 번째 시도는 '시끄러운 음악'이었습니다. 트레버 맬러드 국회의장은 시끄러운 음악을 틀도록 지시해 재차 해산에 나섰습니다.
이날 잔디광장 스피커에서는 미국 팝가수 베리 매닐로의 노래와 함께 강한 중독성이 특징인 마카레나 음악, 또 코로나19 백신 메시지 등이 큰 소리로 울려 퍼졌습니다.
이에 시위대는 오히려 미국의 헤비메탈 음악을 틀면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한편 뉴질랜드에서 진행된 이번 시위는 2주 넘게 이어진 캐나다의 '자유의 호송대' 시위를 모방해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지난달 29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를 반대하는 트럭 운전사들과 이를 지지하는 시위대가 모여 시위를 벌였고, 열기는 수도 오타와를 넘어 국경지대까지 확산해 프랑스, 호수,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까지 퍼졌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대응해 엄격한 방역 정책을 폈던 뉴질랜드에서는 백신 의무화등 규제가 계속되면서 일부 시민들의 불만이 커진 상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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