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선배들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30대 노동자의 죽음이 뒤늦게 세상에 알려졌다.
세아베스틸 직원이었던 A씨는 전북 군산 금강 하구의 한 공터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함께 발견된 휴대전화에는 마지막 순간을 촬영한 25분 분량 영상과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유서가 있었다.
국내 중견 철강회사 세아베스틸에 근무하던 36살 A씨의 유서와, 직장내 괴롭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는 25분 분량의 영상이 유족들에 의해 공개 되었는데, 영상에는 선배 2명에게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해온 내용이 담겨있었다.
공개된 한 사진은 세아베스틸 군산공장 제강팀 동료들의 야유회 사진이 이었다. A씨를 포함한 9명의 남성들이 개울에 발을 담그고 있는데 9명 가운데 2명만 옷을 입고있고, 나머지 7명은 나체 상태다. 나머지 7명은 발가벗은 채 손으로 가랑이만 가리고 있으며, 입사 두달 된 막내 A씨는 다른 사원들 뒤에서 어깨를 웅크린 채 몸을 숨기고 있는 모습니다.
옷을 입고 있는 2명이 바로 A씨가 자신을 괴롭혔다고 지목한 선배들이었다.
A씨는 이 사진을 두고 사진 "가장 왼쪽에 있는 반장급 선배 B씨가 가장 자랑으로 생각하는 사진이라며, 회사 PC에 더 있을 테니 낱낱이 조사해 나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라고 유서에 남겼다.
A씨의 유서에 따르면 B씨는 A씨가 입사한 달 그에게 "문신 있냐며 팬티만 입게 한 뒤 몸을 훑어보고 여러 사람 보는 앞에서 수치심을 줬다. 찍히기 싫어서 이야기 못했다. 하니 맺히고 가슴이 아프다"고 전했다.
또 “2016년 12월10일 16시30분쯤 한 복집에서 볼 뽀뽀” “17시40분쯤 노래방 입구에서 볼 뽀뽀” 등 구체적인 성추행 기록도 적어뒀다. 그러면서 유씨는 “그렇게 행동하는 게 너무 싫다”고 했다.
2014년, A씨가 뇌종양으 일졸인 '청신경종양'으로 수술을 받았을 때도 A씨에게 소리를 지르며 면박을 줬다고 한다.
사진 속 옷을 입고 있는 또 다른 선배 C씨 역시 A씨를 괴롭히고 추행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C씨는 A씨의 성기를 만지고 머리를 때리며 괴롭혔고, A씨는 이에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호소했다.
인사팀 차장 또한 절차대로 쓴 연차를 문제 삼거나, “귀는 잘 들리냐” 확인하면서 귀에 체온계를쑤셔 넣는 등 괴롭힘을 일삼았다고 적으며 6년간 당했던 일들을 낱낱이 적었다.
A씨는 회사에서 근무한 6년간 당했던 일들을 모조리 폭로한 뒤 유서 마지막 부분에 후배들을 향해
"쓰레기 같은 벌레 때문에 고통받지 말자"는 말을 남겼다.
유씨는 평소 가족들에게 자세한 정황은 이야기하지 않고 “너무 힘들다. 나를 욕하고 나를 괴롭힌다”는 식의 이야기만 전했다고 한다.
A씨의 유족들은 "상황이 이렇게 까지 심각한지 아무도 몰랐다. 얼마나 이 맺힌 응어리가 컸으면 자기가 당했던 안 좋은 기억들만 얘기하고 그런 선택을 했겠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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