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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최루탄이 얼굴 관통, 17살 김주열 열사 죽음...역사바꿨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1. 2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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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 4.19 혁명으로 번져 이승만 대통령 하야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바꿨다.

1월 27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60년 김주열 열사의 죽음을 돌아봤다.

 

 


1960년 4월 경남 마산 한 수술실에서는 목숨을 건 줄다리기가 벌어졌다. 집도의와 10여명의 의료진이 털실을 이용해 한 소년의 얼굴에 박힌 불발탄을 빼내려 했다. 불발탄이 혹시라도 터질까봐 털실을 이용해 수술실 밖으로 나가 빼내려 한 것. 소년의 이름은 김주열, 당시 나이는 17살이었다. 소년의 집은 전라북도 남원이었다.

한 달 전 소년은 형과 함께 마산상고 입학시험을 치러 갔다. 마산상고는 당시 명문고로 대학을 갈 형편이 안 되는 우등생들이 졸업 후 은행에 취직해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진학했다. 소년은 시험을 보고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모친이 남원에서 마산으로 와서 아들을 찾았지만 찾지 못했다. 경찰도 도움을 주지 않았다. “우리 주열이 못 봤어요?”가 슬픈 유행어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신문사에 주열이 시신을 시청 뒤 연못에 던졌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사람들이 연못으로 모여 물을 퍼냈지만 시신은 나오지 않았다. 모친은 남편의 병세가 악화돼 남원으로 돌아갔다. 3시간 후 허종 기자는 정보원에게서 중앙부두로 가보라는 정보를 얻었다. 허종 기자는 바다에서 시신을 발견 바로 사진을 찍었다.

그 사진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꿨다. 프로펠러가 달린 쇳덩이가 오른쪽 눈을 관통해 왼쪽 뒷목까지 뚫고 나왔다. 그 쇳덩이의 정체를 알아보려 전문가가 왔지만 일단 뽑아봐야 알 것 같다고 했고 의료진이 실을 이용해 빼낸 것. 쇳덩이의 정체는 치명적인 최루탄. 프로펠러를 달아 총으로 쏴 추진력을 높이는 종류였다.

이 최루탄이 왜 17살 소년의 얼굴에 박혔을까. 최루탄을 쏜 범인은 박종표 경위였다. 주열이가 사라진 3월 15일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단독 후보로 당선 확정이었다. 문제는 부통령이었다. 여당 리기붕 후보는 무능하고 인기도 없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리기붕 후보가 부통령에 당선되길 원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3.15 부정선거가 계획됐다.

 

 


심지어 미리 리기붕 후보에게 투표한 용지를 넣어둔 사전투표까지 벌어졌다. 선거가 시작되자마자 여당의 사전투표가 들통 났고, 야당은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벽보를 붙였다. 학생들까지 앞장서서 선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시위가 벌였다. 경찰은 그런 시위대에게 총을 쐈고 185명이 부상, 9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 6명이 10대였다.

그 과정에서 김주열 열사가 최루탄이 눈에 박힌 채로 사망했다. 박경위는 시신에 돌을 매달아 던졌지만 시신은 27일 만에 떠올랐다. 파도에 떠내려가지도 않고 한 달이 다 됐는데 부패도 되지 않았다. 얼굴을 꼿꼿이 들고 주먹을 쥔 채로 돌아왔다. 다시 시위가 벌어졌고 또 10대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허종 기자가 김주열 열사의 시신 사진을 찍어 보도했고 전국적으로 4.19 혁명의 바람이 불었다.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 후 하와이 망명했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지 보름만의 일이었다. 그렇게 김주열 열사 사망 후 마산상고 합격증이 집에 도착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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