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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 귀환 타이거 우즈, 11년 만에 메이저 정상

남다들 2019. 4. 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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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미국)가 고향 같은 마스터스에서 '골프 황제'의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공동 2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오른 우즈는 지난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재킷을 다시 입었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천만원)다.

 
1997년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첫 우승을 최연소, 최소타, 최다 타수 차로 장식하며 새로운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고 이후 2001년과 2002년, 2005년에도 우승한 우즈는 극적인 부활 드라마 역시 이곳에서 연출했다.


마스터스 통산 5번째 우승으로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 우승(6회)에 바짝 다가선 우즈는 PGA 투어 통산 우승도 81승으로 늘려 샘 스니드(미국)가 가진 최다 우승(82승)에 단 1승을 남겼다.

무엇보다는 우즈는 2008년 US오픈 제패 이후 11년 동안 멈췄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의 바늘을 다시 돌린 게 반갑다.

메이저대회 15승째를 올린 우즈는 도저히 다다를 수 없을 것처럼 보였던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최다승(18승) 추격에 시동을 다시 걸었다.

또 우즈는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최종 라운드 역전승을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부터 '천적'으로 떠오른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챔피언조 맞대결에 나선 우즈는 중반까지는 몰리나리의 빗장 골프에 갇혀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야 했다.

몰리나리는 7번 홀(파4)에서 이번 대회 49홀 노보기 행진을 중단했지만 빈틈없는 위기관리 능력을 앞세워 좀체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우즈는 10번 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적어내 타수를 꽁꽁 지킨 몰리나리를 따라잡지 못했다.

하지만 오거스타의 악명 높은 아멘코너는 우즈 편이었다.

아멘코너 두 번째 홀인 11번 홀(파3)에서 몰리나리는 티샷을 짧게 쳐 물에 빠트리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2타를 잃은 몰리나리와 공동 선두가 된 우즈는 15번 홀(파5)에서 승부를 갈랐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우즈는 227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마침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으로 벗어나 레이업을 해야 했던 몰리나리는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져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한번 먹잇감을 문 맹수처럼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타차로 앞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로 세 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1타를 잃었지만 우즈의 우승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한뼘 거리 보기 퍼트를 집어넣은 우즈는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캐디 조 라카바와 격한 포옹을 나눈 우즈는 22년 전 첫 우승 때처럼 그린 옆에서 기다리던 어머니 쿨디다를 끌어안고 기쁨을 나눴다.

딸 샘, 아들 찰리도 할머니와 함께 기다리고 있다가 아버지 우즈에게 안겼다.

세계랭킹 2위 존슨과 '황금세대'의 일원인 쇼플리는 4타씩을 줄여 공동 2위에 올랐고, 작년 US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켑카는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준우승에 합류했다.

지난해 디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펼쳐 완승을 거두고 라이더컵 때도 우즈에 2승을 따냈던 몰리나리는 2타를 잃은 끝에 공동 5위(11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몰리나리는 선두권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오버파 스코어를 적어냈다.

세 번째 마스터스에 출격한 김시우(23)는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21위(5언더파 283타)로 대회를 마감했다.

첫해 컷 탈락, 작년 공동 24위에 이어 마스터스 개인 최고 성적을 낸 김시우는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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