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적응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바로 내 입냄새다. 하루 세 번 양치질하는데도 왜 계속 입 냄새가 나는 걸까? 마스크를 쓰는 만큼 입냄새가 나면 본인도 괴로운 법. 입냄새가 심한 편이라면, 음식 섭취도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 입냄새 나는 이유
입냄새가 나는 가장 큰 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다. 자는 동안 침 분비가 줄어 입안에 세균이 많이 증식하는데, 이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하면서 휘발성 황화합물이 생기로 이로 인해 불쾌한 냄새가 난다.
게다가 마스크를 장시간 착용하면 입으로 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입으로 호흡하면 입안이 건조해지고 세균은 더욱 빠르게 증식한다. 칫솔과 치실을 이용해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와 설태를 제거하고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밖에 구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과다한 프라그나 치석, 설태, 잇몸질환이나 풍치 등 치주질환, 치아우식증(충치), 구강건조증, 구강궤양, 구강암, 보철물 등 구강 내 원인과 공복, 흡연, 생리기간, 임신 기간의 호르몬 변화, 편도 및 인두 염증, 축농증, 호흡기나 위장계를 포함한 다양한 질환도 포함된다.
◆ 내 입냄새 확인하는 법
자신의 입냄새 알기 위해 빈 종이컵에 숨을 내쉬고 맡아보거나, 면봉으로 혓바닥을 닦아 냄새를 맡아보거나, 손등에 침을 묻혀 냄새를 확인해보기도 한다.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고홍섭 교수는 이 모든 방법은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주 물질은 휘발성이 매우 강해서 금방 사라지기 때문. 입 냄새의 정확한 정도를 알고 싶다면 치과병원을 방문해 구취측정기로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 입냄새 완화하는 법
혀 클리너 사용하기 : 혀 표면을 보면 매끄럽지 않고 오돌토돌하게 올라와 있는 설유두로 인해 세균 증식이 용이하다. 설유두 사이로 각종 음식물 찌꺼기와 세균이 축적돼 입냄새 원인이 된다. 특히 세균은 목구멍과 가까운 쪽인 혀의 뒷부분에 많이 분포하며, 혀 표면에 있는 설태에 포함된 단백질과 펩타이드를 분해하여 불쾌한 냄새를 만든다. 하루 1~2회 혀 클리너로 설태를 부드럽게 긁은 후 물로 헹구는 것이 좋다. 혀 표면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3~4차례 반복해서 닦아야 한다.
코로 호흡하기 : 침은 침샘(타액선)을 통해 하루에 약 1리터 정도 만들어지며, 구강으로 분비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코로 숨쉴 때보다 구강이 쉽게 건조해진다. 세균이 번식하고 입냄새가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코로 호흡하고 입안이 건조해지지 않게 적절히 수분공급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보다는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설탕이 들어있거나 산성이 강한 음료는 충치 및 치아부식 위험도를 높인다.
입냄새 줄이는 식품 먹기 : 마늘, 파, 양파 등은 황화합물이 많이 포함되어 입냄새를 악화시킨다. 단백질이 많은 육식을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신선한 채소나 과일과 같이 침 분비를 촉진하고 입안을 청결하게 해주는 음식은 입 냄새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식후 차를 마신다면 커피보다 녹차가 좋다. 커피는 구강 건조감을 증가시킬 수 있지만, 녹차는 플라보노이드라는 탈취 효과를 가진 성분이 함유돼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평소 혀클리너와 치실, 치간칫솔을 적절히 활용하고 스케일링 치료와 함께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공복이 길어질수록 입냄새는 더 심해지기 때문. 고홍섭 교수는 “식사가 힘들다면 물로 입안을 여러 차례 헹궈내거나 5분 정도 자일리톨 껌을 씹는 것도 도움 된다. 하루에 1.5~2리터 물을 마시고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세정제는 구강 점막을 자극, 건조시킬 수 있으니 알코올이 들어있지 않은 제품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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