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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쌍둥이 모두 본인들이 태어난 병원 간호사가 된 사연

피드뉴스 2021. 12. 2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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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쌍둥이 자매가 한 날 한 시에 자신들이 태어난 병원의 간호사가 됐다.

 

인천 구월동 가천의대 길병원 본관 12층 대강당.

 

최근 간호가 국가고시에 합격하고 이 병원에서 첫 근무하게 된 42명을 대표해

단상에 오른 황슬 / 황설 / 황솔 / 황밀 자매 가운데 첫째 슬이가 가천 길재단 이길여 회장 앞에서

신고식을 겸해 감사 편지를 읽었다.

 

 

 

화설 , 밀 , 솔, 밀 자매는 이 곳 길병원에서 첫 울음을 울었었다.

그리고 21년 뒤 태어난 병원에서 간호사로 나란히 사회 첫 걸음을 걷게 됐다.

 

네 쌍둥이와 길병원의 인연은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원도 삼척에서 광부로 일하던 아버지 황영천씨와 동갑 부인 이봉심씨는 결혼 5년째인 1988년 말,

둘째가 임신된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결과는 놀랍게도 70만분의 1 확률이라는 네 쌍둥이였다.

 

월세 2만원 방 한칸에서 살던 부부에게 병원에선 "하나만 낳고 나머지는 포기하라" 라고 권했다고한다.

 

하지만 부부는 모두 낳기로 결정하고, 이 씨의 친정이 있는 인천의 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출산 예정일 전에 양수가 터져버렸다. 당황한 병원에서는 인큐베이터가 있는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고 이 씨는 길병원으로 몸을 옮겼다. 출산 2시간여 전인 오전 7시쯤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곳 의료진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인천에서는 처음인 네 쌍둥이, 게다가 아무런 진료기룍도 없이 산모만 급하게 실려왔기 때문이었다.

"저도 사실 걱정스러웠어요 우리병원에서도 네 쌍우이는 처음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진료기록도 없고, 아기는 당장 나오게 생겼고..." 이 이사장은 고심 끝에 제왕절개 출산을 결정하였다.

 

 

오전 9시14분 첫째 슬이가 세상에 나왔다. 그리고 20여분 만에 나머지 셋이 뒤를 이었다.

한동안 산모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의료진 모두가 긴장했지만, 재수술을 거치며 산모도 무사할 수 있었다.

 

이 이사장은 출산 다음날 입원실로 찾아와 산모를 격려하고 신생아실 인큐베이터에 누워있는 네 쌍둥이를 둘러보았다.

 

"아이들이 조르르 누워있는걸 보니 저절로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인천에서 처음 나온 네 쌍둥이였는데 어쩌면 저렇게들 올망졸망하게 생겼나 싶고... 그런데 직원들 얘기를 들어보니 산모의 집안 형편이 아주 어렵더라고요"

 

산모와 아이들이 퇴원할 때 이 이사장은 수술비와 인큐베이터 사용비를 받지 않았다.

 

 

 

대신 강보에 싸인 채 나란히 누워있는 네 아이와 기념 사진을 찍고,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고 인사하는 산모에게 네 아이가 대학교에 가면 장학금을 주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그러나 그 뒤 이 이사장은 바쁜 생활 속에 이들을 잊고 지냈다.

 

그러다 2006년 사진첩을 정리하던 중 네 쌍둥이가 퇴원 때 함꼐 찍은 사진을 발견하고는 그때 약속이 떠올라 이들 가족을 수소문 했다. 

 

 

황씨 가족은 경기도 용인에 살고 있었다. 황씨는 광부를 그만둔 뒤 장사와 노동일 등을 하고 있었고,

집안은 생활 보호대상자로 지정 될 만큼 어려운 상태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쌍둥이 자매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반장을 도맡아 하고 학교 성적도 우수할 뿐 아니라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태권도를 배워 4명 모두 각종 태권도 대회에서 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실력을 갖췄다.

 

어린시절의 꿈은 다양했지만 4명 모두 '백의의 천사'라는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해 간호학과 진학을 결심했다.

 

 

 

'슬'과 '밀'은 수원여대 간호학과에 '설'과 '솔'은 강릉영동대 간호학과에 합격하여 4명 모두 간호학과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넷 모두 간호학과에 간 것은 길병원을 퇴원 할 때 네 쌍둥이의 엄마인 이씨가 고마움의 인사를 하자 이 이사장이 농담처럼 "간호사가 돼 고마움을 사회에 갚게 하시라" 고 했던 말을 부부가 가슴에 새겨두었다가 가족회의를 거쳐 걸정한 일이었다고 한다.

 

합격은 했지만 등록금이 없어 고민하던 이들에게 다시 행운이 날아들었다.

 

 

 

2007년 이들의 생일을 하루 앞둔 1월 10일 이 이사장은 입학금과 등록금으로 2300만원을 전달해 18년 전 약속을 지켰다. 그 자리에서 학비를 계속 대주기로 한 이 이사장은 "열심히 공부해 좋은 성적으로 졸업하면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뽑아주겠다" 고 두 번째 약속을 했다,

 

네 자매는 2016년 제 50회 간호사 국가고시에 모두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어머니 이씨는 "4명 중 하나라도 떨어질까 봐 마음을 졸였는데 간호사 국가고시에 모두 합격해 정말 다행이다" 라고 말했다.

 

 

 

네 쌍둥이가 간호가 국가고시에 전원 합격하자 이 이사장은 약속대로 이들을 모두 길병원 간호사로 채용했다. 이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희귀한 네 쌍둥이를 건강하게 키워낸 엄마가 훌륭하다"며 "길병원에서 태어나 간호사로 되돌아온 네 쌍둥이들이 나이팅게일 선서의 가르침대로 훌륭한 간호사가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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