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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시장 화재, 모든 게 잿더미로 변해 상인들 '눈물'

피드뉴스 2021. 12. 2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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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자정께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상인들이 떠난 늦은 시각이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점포 5곳이 전소되고 8곳은 일부 타는 등 모두 13곳의 가게가 화재 피해를 입었다. 소방청에 따르면, 화재는 이날 오전 0시26분께 시작돼 6시간여 만인 오전 6시34분께 완전히 진화됐었다.

 

 


20일 방문한 화재 현장의 모습은 처참했다. 불에 탄 가게들은 지붕이 주저앉고 검게 그을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화재 잔재가 산을 이루고, 곳곳에는 타다 남은 물품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상인들은 허탈한 표정으로 소방 당국의 현장 감식을 지켜봤다.


이번 화재로 식자재를 보관하던 창고가 모두 소실됐다는 상인 윤모씨(59)는 "저쪽 집에서 시작된 불이 우리 집까지 번졌다.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화재가 발생한 거라 아무 대응도 못 했다"라며 "창고에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의 물품이 있었는데 모두 다 탔다"고 토로했다.


윤씨는 "우리 가게는 스프링클러나 그런 화재 예방 시설이 전혀 없다. 여기 있는 가게들 대부분이 그럴 거고, 있어도 사용할 수 없는 무용지물 상태"라며 "여기 장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입자라, 돈 들여서 그런 걸 설치하기도 어려운 처지"라고 말했다.

 

 


채소가게 상인 김모씨(68)도 "냉장고고 뭐고 다 주저앉아서 뭘 꺼내지도 못한다"며 잿더미로 변한 가게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김씨는 "주말에 사람 없을 때 불이 나서 손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감식 결과가 나오면 정리를 하고 하루빨리 장사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우리에겐 생계가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 상인은 화재를 가까스로 피한 채소라도 팔기 위해 불에 탄 가게 앞에서 장사를 이어가기도 했다.


청량리 전통시장에선 지난해 9월21일에도 큰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다수의 점포가 밀집된 곳에서 발생한 화재는 빠르게 번졌고 가게 20여 곳이 소실됐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모처럼 추석 특수를 기대한 상인들의 절망감은 더욱 컸다.

 

 

지나가는 시민들도 화재 현장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청량리 농수산물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이모씨(62)는 "작년에는 저쪽 청과물시장에서 불이 나더니 이번엔 이쪽에 나고, 시설이 낡은 데다 점포는 다닥다닥 붙어 있고 한번 잘못하면 다 피해를 입는 구조"라며 "아무쪼록 빨리 복구가 됐으면 좋겠다. 그래야 시민들도 안심하고 시장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사고 현장 맞은편에서 계란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김모씨(67)는 "우리 가게는 이번 화재 피해를 면했지만 언제든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라며 "노후된 건물이라 불이 잘 난다고 보험사에서 화재 보험을 잘 안 들어주려고 한다. (보험을) 들어도 납입금은 많은 데 지원 금액은 적어서 상인들도 굳이 보험을 안 들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현장 감식을 벌였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로 인해 약 1억290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는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줄이기 위해선 노후된 시설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동절기 야간 시간에 발생하는 화재는 대체로 전기 스파크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번 청량리 시장 화재 역시 방화가 아니라면 전기 화재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통시장의 경우 전선이 낡고 겨울철 난방을 위해 전기장판, 히터 등을 쓰는 경우가 많아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화재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노후 전선을 교체하고 화재를 사전에 차단하는 아크차단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또 기존에 있는 소화기, 스프링클러 등 소방 시설이 잘 기능하는지 점검이 필요하고, 상인들에게도 소방시설 위치나 사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공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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