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잘 걸리는 위암. 통계에 따르면 매년 3만 명 이상에서 발생한다. 가벼운 소화불량, 속 쓰림 정도의 증상 때문에 흔한 위염과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위암은 암의 병기에 따라 치료 방침과 완치 가능성이 달라지며, 모든 암 중에서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예후가 극과 극을 보이기 때문이다. 조기 치료 시 생존율 100%, 4기 시 생존율 15% 이하를 보이는 등 병기에 따라 5년 생존율이 확실히 달라진다. 조기진단과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한 위암에 대한 사실들을 몇가지 짚어본다.
젊은층 위암과 장년층 위암, 어떻게 다를까
위암은 50-60대에서 발병위험이 높지만 40대 이하에서도 생길 수가 있다. 상대적으로 젊은 군에서 생긴 위암은 예후가 더 좋지 않다. 위암은 형태에 따라 미만형, 장형으로 구분하는데, 그중 가장 위험한 암이 미만형 위암이다.
미만형 위암은 젊은 층에서 주로 발견된다. 미만형은 암이 위 점막 아래서 점점 퍼져 나가면서 자란다. 작은 암세포들이 수없이 분산돼 다른 장기를 쉽게 침범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공격성이 높아 전이가 빠른 편이고, 치료에도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더 무섭다. 암이 전이된 상태에서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진단되더라도 3~4기일 가능성이 높다.
그에 비해 장형은 50대 이상 환자에서 자주 발견된다. 장형은 암의 형태가 위 점막 표면에 돌출돼 내시경 검사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암세포가 덩어리로 모이는 성향이 있고, 진행 속도가 느려 조기에 발견한다면 치료 경과도 좋다.
헬리코박터균 있으면 위암에 걸릴까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에서 사는 세균으로 우리나라 인구의 50% 이상이 이 균을 갖고 있다. 이 중 80% 이상에서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만성위염이나 십이지장염을 일으키고, 10~20%의 경우 궤양으로 발전하며 1~2%는 위나 십이지장에 암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위염, 위궤양, 위암의 원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위암 발병 요인은 보다 복잡 다양하며, 헬리코박터균 하나만으로 위암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다고 전부 제균 치료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위나 십이지장에 궤양이 생겼을 때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치료를 동시에 받는 것이 좋다. 궤양을 앓은 적이 있거나, 가족 중에 위암을 앓은 사람이 있거나, 위염 증상이 심하거나 잘 낫지 않는 경우, 제산제를 자주 복용해야 하는 경우나 나이가 젊은 경우에는 치료하는 것이 좋다.
위암이면 다 수술을 받아야 하나?
보통 위암의 진행단계 및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암세포 침투가 심하지 않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면 1기, 침투가 깊어지고 림프절 전이가 많을수록 단계가 높아진다. 간이나 척추, 골수, 복막 등 다른 장기에도 암세포가 발견되는 경우는 4기다.
이렇게 암이 퍼져 있는 원격전이 4기에는 수술이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여러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이때는 약물치료를 먼저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위암이 많이 진행된 경우 수술로만 강행한다면, 식사가 매우 어려워지고 위장 외에 다른 여러 장기에 더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여러 사항을 고려해 결정한다.
위 절제 수술을 받은 후 위가 다시 자랄까?
위장은 알파벳 ‘J’처럼 주머니 모양을 하고 있으며, 상부를 소만부(15cm), 하부를 대만부(45cm)라 한다. 위 전체를 삼등분해서 상, 중, 하로도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위의 중상부에 있을 경우는 위전절제술을, 암이 중하부에 있을 경우는 위의 70~80%를 절제하는 위부분절제술을 시행한다.
이렇게 위를 절제한 후 위가 다시 자란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위가 다시 자라나지는 않고, 위가 먹는 양에 따라 늘어날 수는 있다. 위암 수술을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위 기능이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위장을 모두 절제하게 되면 위를 이식받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식에 따른 거부반응, 면역억제제 치료 및 부작용을 고려해 위장 이식 수술은 필요하지 않다. 위 전제를 잘라내면 소장이 그 역할을 대신해 위가 없어도 식사가 가능하다.
위암 1기와 4기의 차이, 생존율 어느정도?
위암은 현재까지는 수술로 완벽하게 절제하는 것이 장기생존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위암 진행은 위벽의 암 침윤도와 위 주변의 림프절에 암이 얼마나 전이됐는지, 그 외 다른 먼 곳에의 암세포 전이 정도로 나누어 1기부터 4기까지 분류한다.
위암 1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5%, 2기는 75%, 3기 40%정도까지로 수술적 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4기에서는 그 생존율이 5% 이하로 생존률이 극히 낮다. 그럼에도 위암 진단을 받은 후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면 생존율 향상은 물론 삶의 질을 유지 혹은 향상시킬 수 있다.
위 내시경에서 암이 없으면 안심?
내시경에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안심하기는 이르다. 만약 위 점막 표면에 뚜렷한 암 병변을 만들지 않고 점막 아래 근육층을 따라 넓게 퍼지면서 성장하는 암세포가 있다면, 위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에서 만성위염으로 진단되기도 한다. 따라서 내시경 검사 후 만성위염이 진단됐다면 추가로 상부위장관조영술이나 CT등을 함께 검사할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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