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로 인해 발칵 뒤집힌 인천의 한 대형 교회 측이 지역 주민에 사과했다.
인천 미추홀구 한 교회의 담임목사는 지난 2일 오후 페이스북에 “교회에서 이번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먼저 이로 인해 폐를 끼치게 되어 인천 지역 주민들께 사과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러시아 담당 목회자는 선교를 다녀온 것이 아니고 학술 세미나차 부부가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다 마치고 정부의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가운데 다녀온 것”이라며 “이에 다른 오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 ‘임시 폐쇄 안내문’을 올렸다.
교회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 관련으로 지역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교회 내 시설 폐쇄됨을 알리오니 교회 방문 자제를 부탁드리며 모든 예배는 온라인으로 드린다.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인천시는 지난달 28일 오후 1시 해당 교회 예배 방문자는 코로나19 검사를 바란다는 내용의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날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부부는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집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으나 거짓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날 인천공항을 통해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하면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A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부의 거짓 진술로 인해 A씨는 밀접 접촉자에서 빠졌고, 격리 조치 없이 엿새 동안 인천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과 마트, 치과 등을 다니며 일상생활을 이어가다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A씨가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 맘 카페 등 지역 커뮤니티에서 주민들의 걱정이 이어졌다. 전염성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자칫 지역 감염으로 번질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신도 2만 명 규모의 해당 교회는 A씨가 다녀간 당일 411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가운데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또 다른 예배에는 신도 40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추홀구는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세웠다.
부부 중 아내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내 잘못”이라고 사과하면서도, “방역 택시를 타야 한다는 걸 몰랐다”고 다수 매체를 통해 해명했다.
그는 또 감염경로에 대해 “나이지리아에선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마스크를 쓴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봤다. 처음엔 숙소에서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 계속 쳐다보니까 신경 쓰여 벗게 됐다”고 했다.
이어 “나이지리아는 백신 접종률이 10%도 안 된다고 한다. 세미나 기간 러시아권 사람들 10명하고 같이 있었는데 연락해보니 우리 부부 말고는 코로나19에 걸린 사람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모더나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였다. 오미크론에 걸릴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부부의 10대 자녀가 추가돼 총 6명으로 늘었다.
인천시교육청은 10대 아들 B군이 재학 중인 인천 모 초등학교에서 선제적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B군은 전면 등교가 시작된 이후인 지난달 25일 재학 중인 초교에 등교했다가, 당일 오전 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곧바로 하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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